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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설명
  • 창립 27년 이마트, 美 월마트 뛰어넘으려면… “답은 물류”

    • 등록일
      2021년 5월 14일
    • 조회수
      493

창립 27주년을 맞는 이마트가 온·오프라인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93년 11월 12일 서울 창동점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 할인점을 연 이마트는 수산·정육 등 신선식품에서 강점을 보이며, 온라인으로 언제 어디서든 소비자들이 이마트의 신선식품을 구매하게 만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선식품은 하루만 지나도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소비자 근처에 물류 거점을 만들어 정확하게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를 관리해야 한다. 결국 ‘물류’ 경쟁력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미국 월마트의 성공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 월마트는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 대응해 4600개 점포를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점포에서 찾아가는 클릭&콜렉트(Click&Collect) 매장으로 전환했다.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주문해도 신선식품만큼은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하는 심리를 파고들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인 90%는 월마트에서 10마일(16km) 이내에 살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접근성도 좋았다.

월마트의 클릭&콜렉트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빛을 발했다. 집 밖에 나가지 못해도 신선식품은 구매해야 했다. 원하는 때에 드라이브 스루로 물건을 받아오는 클릭&콜렉트는 비대면 소비 추세와 맞아 떨어졌고, 소비자의 불안을 달래며 호응을 얻었다. 덕분에 월마트의 올해 2~4월 매출은 1346억달러(약 156조216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6% 늘었다. 순이익은 40억달러(약 4조6424억원)다.

시장 조사 업체 이마케터는 지난 5월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에서 월마트(5.8%)가 이베이(4.5%)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위 아마존(38%)에는 못 미치지만 월마트는 기존 오프라인 자산을 발판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위기에서 살아남았다”고 했다.

이마트가 월마트처럼 온·오프라인 통합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4년부터 경기 용인과 김포 등에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를 만들었다. 전자상거래 업체에 대응해 물류 거점을 늘리고 온라인 거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하남 네오 설립이 교통 대란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는 등 추가 물류센터 설립에 차질을 빚고 있다. 쿠팡이 제천, 김천, 광주, 대전, 대구 등에 각 1000억원씩 들여 인공지능(AI) 첨단 물류센터를 세우며 무섭게 치고 나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마트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월마트처럼 기존 점포를 활용하는 PP센터(Picking&Packing·도심 전용 물류센터)를 만들었다. 청계천점이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은 직접 구매하거나,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점포에서 찾아가거나(픽셀 서비스), 20km 이내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2시간 안에 배송(EOS·Emart Online Store)받을 수 있다. 전국 이마트 PP센터에서는 하루 5만2000건의 신세계그룹 온라인몰 쓱닷컴(SSG닷컴)의 배송을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마트의 PP센터는 국내 대형마트 영업 시간과 의무 휴업 규제로 24시간 가동이 불가능하다. 이마트의 영업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새벽에 물류센터 가동을 중단하고 매달 2·4주 일요일에 폐쇄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배송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쓱닷컴 관계자는 “유통산업발전법상 이마트 PP센터에서 24시간 배송은 불가능하다”며 “기존 물류센터인 김포 네오에서 일부 새벽배송을 맡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추가 물류센터 부지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물리적 공간도 문제다. 이마트의 총면적에서 PP센터가 들어갈 수 있는 면적은 소비자가 장보고 물건을 계산하며 직원들이 근무하는 면적 등을 제외한 후방면적(물류 가능 면적)이다. 그러나 SK증권에 따르면 이마트의 물류 가능 면적은 총면적의 28%로 월마트의 78%와 비교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마트가 온라인 신선식품에 집중하는 나머지 상품 다양화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쓱닷컴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연내 오픈마켓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외부 판매자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유치하며 신선식품 외에도 고객을 만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쓱닷컴 관계자는 “오픈마켓으로 제품 수를 늘리고 그만큼 온라인 검색 노출 빈도와 거래량도 늘릴 예정”이라고 했다.
출처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11/07/202011070114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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