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항공기(드론) 배송이 라스트마일 창고와 결합할 때 기존의 거대한 물류 네트워크를 바꿀 수 있다. 드론은 점점더 빠른 배송 속도를 보일 것이며 이는 수요를 촉진할 것이다. 고객이 요구하는 시간에 맞춘 배달은 더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다만 프라이버시, 안전, 그리고 대규모 드론 비행에 대한 대중의 인식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더로봇리포트’는 지난 6일(현지시각) 이같이 요약되는 미국 텍사스대 연구진의 연구성과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소매유통업계가 정적인 소비자 수요 및 규제 제한과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농업, 건설, 인프라 검사, 부동산 등에서 드론의 상업용 응용 분야를 발견했다.
텍사스대 네이빈 진달 경영스쿨 교수진 3명은 이달초 온라인으로 발표된 연구 백서에서 드론 배송을 통해 소매유통업체들이 전례없는 리드 타임(발주에서 배송까지의 시간)과 거의 완벽한 배송 시간을 고객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물류배송망 변화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 백서는 이른바 라스트 마일 창고로도 불리는 고객 대면 배송 센터의 사용에 중점을 두고 드론 배송과 소매 물류 네트워크 간 상관관계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운영 관리 교수이자 논문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밀린드 다완데 박사는 “라스트 마일 소매용 드론 배송이 진정한 파괴적인(물류)기술로 간주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소매유통 업체들이 더 빠른 배송을 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을 추구하고 있으며 드론은 말할 것도 없이 이 목표를 향한 가장 고무적 기술 혁신을 대표한다”고 주장했다.
◆라스트마일 창고와 맞물린 드론배송이 물류의 탈 중앙화 촉진
게다가 드론 배송은 분산형(탈중앙) 물류 네트워크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술 성숙에 따라 라스트 마일 창고 수와 배송용 드론 속도가 모두 증가한다. 즉, 라스트 마일 배송 네트워크는 점점 더 빠르게 작동하는 드론과 함께 더욱더 탈중앙화 될 것이다.
연구진은 또 배송시간을 완벽하게 고객에 맞추는 것이 더 높은 수익성을 가져다 주지만 소매유통 업체는 시장을 몇 개 구역으로 나누고 각 구역에 대해 최상의 배송 시간 보장을 제공함으로써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완데 박사는 “소매유통 업체가 고객 위치에 따라 각 고객에게 다른 배송 시간을 약속한다면 완벽한 맞춤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소매유통 업체는 1마일(1.6km) 떨어진 고객에게 5분의 배송 시간 보장을 제공하고 1.5마일(2.4km) 떨어진 고객에게는 7분의 배송 시간 보장을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론적으로는 완벽한 맞춤화가 소매유통 업체에 가장 좋지만 실용적이지는 않다. 대신 이들은 5마일(8km)이내에 있는 모든 고객에게 15분 내 배송시간을 보장할 수 있다. 즉, 제한된 사용자 지정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빠른 드론배송은 더 많은 수요를 처리하면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고객들은 시간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소매유통 업체가 15분 내 책 배달을 약속하면 3일 내 배달 약속 때에 비해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연구원들은 백서에서 드론 배송 속도를 높여도 라스트 마일 창고 수가 증가하는 경우에만 수익성을 개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소매유통업체는 창고 수를 늘릴 수 없는 혼잡한 시장에서는 가능한 최고 속도보다 낮은 배송 속도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지적했다.
다완데 박사는 “그러나 드론 기술이 널리 채택되기 전에 프라이버시 및 안전 문제, 그리고 드론비행을 조정하는 규정과 머리 위로 날아가는 배송 드론 군단에 대한 대중의 인식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드론과 전통적 배달트럭 사이에서 최종 배송 할당방법 추가 연구필요
이 백서는 기술을 테스트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가리키고 있다. 다완대 교수는 “드론 기술이 빠르게 성숙하고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머지않은 미래에 더 큰 규모의 상업적 드론 출시를 보게 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아마도 이 과정을 앞당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드론 배송이 특히 안전과 속도 모두에 관심있는 고객들에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고객 현관앞 핸즈프리 배송은 코로나 팬데믹에 따라 드론이 제공할 이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분석 결과는 많은 소매유통 업체가 테스트하고 있는 배송로봇 및 전기 자전거와 같은 다른 전용 배송 차량에도 적용된다.
연구원들은 드론과 배달트럭 같은 전통적 접근 방식 사이에서 라스트 마일 배달 용량을 할당하는 방법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드론 배송은 물류배송 센터에서 고객의 위치로 직접 비행하는 전용 항공기를 사용해 배송 시간을 단축하고 인건비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반면 배달 트럭은 여행 중 여러 번 정차할 수 있다. 연구원들은 소매유통 업체가 각 배송방식의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성원 sungwonly0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