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품격 상품의 오프라인 유통업 메카였던 백화점도 빠른 물류배송을 무기로 시장 공략 차별화에 나서 주목된다. 코로나19에 따른 대면 쇼핑 기피와 더불어 복잡한 인파를 뚫고 쇼핑을 하거나 주차도 번거로워지면서, 이번엔 특화된 물류서비스로 고객 유인에 나선 셈이다.
백화점 업계에선 최초로 롯데백화점이 ‘주문하고 바로 받는’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은 아직까지 관련 서비스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롯데그룹의 경우 롯데글로벌로지스와 같은 택배, 3PL등의 하부 물류조직이 탄탄한데 반해 신세계그룹의 경우 별도 물류조직과 관련 이해도 부족에 따른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6월29일(월)부터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3시간 내에 받을 수 있는 ‘바로배송’ 서비스에 나섰다. 백화점 업계의 ‘바로배송’은 소비자가 온라인 롯데백화점몰과 엘롯데, 롯데온 등을 통해 당일 오후 4시30분 이전에만 상품을 주문하면 롯데백화점 본점 또는 잠실점에서 1시간 내 즉시 상품을 준비, 3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는 특화 물류서비스다.
이번 서비스는 우선 서울 전역에 한 해 제공되며, 400여 개 백화점 브랜드의 9만 가지 상품이 대상이다. 배송 비용은 단일 상품으로 롯데백화점 몰에서 10만원 이상, 엘롯데에서는 10만원 미만 구매 시 1만원, 10만원 이상 구매시 5천원, 50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다. 일반 택배와 달리 직접 백화점에서 구매한 것처럼 쇼핑백에 담아 빠르게 전달되는 특성에 맞춰 선물이 필요한 경우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3개월(3~5월) 간 롯데백화점의 퀵서비스 이용 고객 분석 결과, 구매 상품은 핸드백·주얼리 등 잡화가 26%, 화장품이 25%, 여성 패션은 20%로 선물 상품으로 인기 있는 품목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이용 고객층 역시 30대가 42%, 20대가 32%로 2030고객이 대부분이다. 이용 건수는 지난해 서울지역만 3천 건을 넘겼지만, 이번 서비스 확대로 이용회수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서비스가 연착륙할 경우 시장 균형은 또 한번 롯데그룹 유통업계쪽으로 기울어질 전망이다.
이번에 선보인 바로배송은 롯데쇼핑이 제공하는 차별화된 물류배송 서비스로 지난 4월 롯데마트가 서울 중계점과 경기 광교점을 시작으로 주문 후 2시간 내 배송을 처음 선보이는 등 빠른 물류배송을 특성화했다. 이 같은 빠른 물류배송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 롯데백화점은 향후 이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잇는 O4O(Online for Offline) 핵심 전략을 자리할 것으로 보이며, 시즌 신상품을 가장 빠르게 배송해 쇼핑부담을 줄이고,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인 셈이다.
김명구 롯데백화점 온라인사업 부문장은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바로배송에 나섰지만, 향후 전국 대도시 중심으로 특화 물류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온 오프라인을 잇는 O4O 전략을 확대해 고객의 쇼핑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물류전문가들은 “유통시장의 경쟁에 따른 가격 차별화가 크지 않아 당분간 국내시장에서의 빠른 배송은 향후 시장을 선점하는 유일한 차별화 전략이 될 것”이라며 “빠른 배송에 따른 장점을 십분 살릴 경우 매출도 늘리고, 고객 만족도 높일 수 있어 물류 차별화를 통한 시장 공략 방안은 당분간
중요한 경쟁력 아이템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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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