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내용 바로가기 사이트정보 바로가기

관련 기사

제목 - 설명
  • 네이버, CJ대한통운 지분 인수 추진…‘물류’도 거머쥐나

    • 등록일
      2021년 5월 14일
    • 조회수
      309

국내 최대 포털업체 네이버가 씨제이(CJ) 계열사에 지분 투자를 하고 쇼핑 및 콘텐츠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쇼핑과 콘텐츠는 최근 성장세가 가장 뚜렷한 분야로, 디스플레이 광고를 제외하면 네이버의 사업구조에 모두 걸쳐있다. 이번 투자 검토는 네이버가 씨제이의 물류 인프라와 콘텐츠를 끌어들여 네이버의 플랫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물류라는 ‘빈 조각’ 채우는 셈

14일 네이버와 씨제이 쪽의 설명을 종합하면, 두 회사는 현재 사업 협력을 위한 지분 거래 등 방안을 놓고 마지막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네이버가 씨제이대한통운과 씨제이이엔엠의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네이버의 자사주로 대금을 치르는 ‘주식 맞교환’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네이버 쪽은 “씨제이와 큰 방향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지분 거래 방식과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협력을 두고 네이버가 쇼핑 사업을 강화하는 취지에서 씨제이대한통운의 배송망을 활용해 빠른 배송을 도입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네이버의 이커머스 사업구조에서 비어있던 물류라는 조각을 씨제이대한통운으로 채우는 셈이라서다. 네이버는 그동안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한 상품 광고→검색→네이버페이로 결제’라는 구조를 내세워 이커머스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가고 있었지만, 재고 관리와 배송 등을 포괄하는 자체 물류 시스템은 갖추지 못했다. 현재 네이버쇼핑 입점 업체들은 두 가지 방식으로 배송을 해결하고 있다. 대부분 자체적으로 택배사와 배송 계약을 맺거나,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엘지(LG)생활건강, 라이온코리아, 생활공작소, 애경 등 4개 업체는 씨제이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 풀필먼트센터의 24시간 배송 서비스를 통해 빠른 배송을 운영한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거래가 성사되면 4개 브랜드가 씨제이대한통운과 함께 하는 방식의 빠른 배송이 스마트스토어 전체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고 보고 있다.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는 씨제이의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재고 관리와 빠른 배송을 실현하고 △씨제이는 스마트스토어의 배송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수익을 올리며 △‘빠른 배송이 가능한 스마트스토어’를 만든 네이버는 입점업체와 구매 고객을 더 많이 모아서 수수료 수익을 늘리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CJ ENM과 손잡고 콘텐츠 강화도
네이버의 쇼핑 사업 행보는 갈수록 빨라지는 중이다. 네이버는 광고 수익과 입점 수수료 등 쇼핑과 관련된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쇼핑·동영상 부문 과징금 처분을 내리면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네이버의 오픈마켓 시장점유율(거래액 기준)은 2015년 4.97%에서 2018년 21.08%로 늘어났다. 점유율이 소폭 상승 혹은 하락한 다른 이커머스 업체와 대비된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엔 쇼핑 관련 매출이 포함된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의 성과를 설명하면서 “온라인 쇼핑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씨제이이엔엠, 스튜디오드래곤과 콘텐츠 분야의 협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티브이(TV)와 브이라이브 등 플랫폼에 씨제이의 콘텐츠를 독점으로 내보내는 식이다. 이용자들이 플랫폼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이익과 직결되는 터라, 플랫폼 기업에게 콘텐츠 확보는 절대 과제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 2017년과 지난 8월,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등 연예 기획사와 1천억원대 지분 투자 및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해 네이버 콘텐츠 부문의 매출은 209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 수준에 불과하지만, 2018년보다 66.6%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최민영 신민정 기자 mymy@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it/965794.html#csidxaed707746257724b887a3ac4521a689

상단으로 이동